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해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며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1990년 루손 대지진 이후 필리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급 지진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며,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구조와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재난 당국에 따르면 지진은 6월 8일 오전 7시 37분(현지시간) 사랑가니주 마아심 서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와 국제 지질기관들은 코타바토 해구 일대의 지각판 섭입 운동에 따른 구조적 지진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충격은 민다나오 전역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팔라우 등 인접 지역에서도 감지됐다. 특히 사랑가니주와 제너럴 산토스시를 중심으로 건물 붕괴와 산사태가 잇따르며 피해가 집중됐다.
필리핀 민방위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6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10여 명이 실종 상태로 남아 있어 사망자 수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택 약 2,500채와 학교·공공시설 등을 포함한 6,000여 동의 건물이 파손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과 통신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 필리핀 남부와 인도네시아, 팔라우 인근 해역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사랑가니 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5m 높이의 해일이 관측됐으며, 이에 따라 해안 주민 약 3만 2,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교통망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제너럴 산토스 국제공항은 활주로 안전 점검을 위해 일시 폐쇄됐으며, 주요 도로와 교량 일부가 손상돼 산간 지역 여러 마을이 외부와 단절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본진 이후 1,3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규모 6.5급 강한 여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추가 붕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교육부는 학생 안전을 이유로 민다나오 지역 학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으며, 약 320만 명의 학생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필리핀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위원회(NDRRMC)를 중심으로 군과 경찰, 구조대, 의료진이 투입돼 생존자 수색과 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광범위한 기반시설 피해로 인해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번 민다나오 강진은 환태평양 조산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한 필리핀의 지질학적 위험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주 동안 강한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피 체계 유지와 취약 시설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 사회도 구호 물자 지원과 긴급 복구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정부는 고립 지역 주민 구조와 생활 기반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재난이 필리핀의 재난 대응 체계와 내진 인프라 확충 논의를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