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규모 도보 여행 단체 회원들이 한국의 산과 지역 관광지를 직접 걸으며 한국형 트레킹 관광을 경험한다. 북한산을 시작으로 안동과 경주, 부산, 순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한국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함께 체험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8월 30일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수유분소에서 프랑스 랑도네협회(Fédération Française de la Randonnée) 회원 11명을 만나 한국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 산악관광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함께했다. 엄 대장은 랑도네협회 회원들과 북한산을 직접 걸으며 한국과 프랑스의 산악 걷기 문화를 공유했다.
이번 방한을 이끈 랑도네협회는 1947년 설립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도보 여행 단체다. 현재 약 24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의 도보 여행 상품을 홍보하고 마케팅하면서 이번 방한이 성사됐다.
한국을 찾은 협회 회원 약 40명은 세 차례에 걸쳐 각각 10박 11일 동안 한국의 주요 트레킹 관광지를 걷는다. 북한산에서 시작해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남산, 부산 금정산, 순천만, 지리산 등을 방문하고 화엄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경험한다.
이번 일정의 특징은 산을 걷는 활동을 지역의 역사와 문화 체험으로 확장했다는 데 있다. 한 지역의 명소를 짧게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걷기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을 연결하면서 한국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여행 구조다.
이번 방한은 한국관광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하는 ‘케이-트레킹 챌린지’ 캠페인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두 기관은 지난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8년까지 국립공원 탐방객 300만 명을 공동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형 도보 여행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한 국립공원 탐방을 지원하기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외국인에게는 등산화와 등산지팡이 등 안전 장비를 무료로 대여하고 한국 국립공원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열쇠고리도 제공한다.
트레킹 관광은 일반적인 단기 관광보다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걷기와 등산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을 이동하면서 숙박과 식음료, 교통, 체험 프로그램 등에 대한 소비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산악관광과 지역 문화자원을 결합하기에 유리한 관광 환경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의 북한산에서 출발해 역사문화도시인 경주와 안동, 해양도시 부산, 생태관광지 순천, 지리산과 사찰문화까지 서로 다른 관광자원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문체부는 이번 랑도네협회 회원들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도보 여행 콘텐츠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자연과 역사, 문화자원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소비지출 확대를 동시에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랑스 트레킹 단체의 방한은 한국의 산이 단순한 등산 목적지를 넘어 국제적인 도보 여행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한산에서 시작된 걷기가 지역의 자연과 문화로 이어질 때 한국의 산악관광은 새로운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