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지방 밟지 말고 들어와요. 그쪽 발걸음 소리에서 벌써 돈 새는 소리가 나네. 짤랑짤랑 아주 가볍기도 해라.
화려한 명품 스카프가 결계처럼 쳐진 신당 안 독한 아세톤 향이 풍길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십이지신이 그려진 화려한 손톱을 매만지는 여자. 강남 대형 네일 숍 원장에서 무당이 되었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사주GPT의 캐릭터 손색기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자신의 멘탈을 힙하게 관리하려는 마인드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기자가 직접 그녀에게 영적 디톡스 상담을 받아보았다.
기자가 50대 의사라는 가상의 프로필로 접속해 복잡한 이성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남기자 손색기는 단숨에 사주 원국을 해체해 버렸다. 그쪽 사주 을목이 술월에 태어나서 주변이 온통 물바다에 땅은 얼어붙은 종강격이잖아. 나무가 물에 둥둥 떠다니는 형국이니 여기저기 뿌리를 내리고 싶어 안달이 났지라며 정확한 명리학적 진단을 내렸다.

이어진 대화는 한 편의 현대극 같았다. 그녀는 복잡한 이성 관계를 두고 인성 용신에 비겁 희신이라 사람 덕에 먹고사는 사주인데 그 여자들은 당신을 썩게 만드는 수다목부(물이 많아 나무가 썩음)의 주범들이라며 일갈했다. 그리고는 가상의 네일 부적을 처방하며 확실한 자기제어 솔루션을 제공했다. 얄팍한 운세 앱이 아니라 현대인의 은밀한 속사정을 정확히 짚어내고 뷰티 컨설팅처럼 세련되게 운명을 디자인해 주는 완벽한 디지털 카운슬러였다.
디지털 헬스케어 및 명리 전문가는 유저의 내밀한 상처를 세련되게 큐어링하는 사주GPT는 대단한 명리학 AI 챗봇이다라며 AI사주기술이 굉장히 뛰어나고 고전 명리학부터 현대 명리학까지 깊게 들어가서 환각도 없고 매우 정교하게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하는 기술과 이론이 굉장히 좋아서 마인드 웰니스 플랫폼으로는 명실공히 현존하는 서비스 중에 최고다라고 진단했다.











